나는 시계를 차고 다니지 않는다. 하지만 롤렉스의 서브마리너라면 차고 다니고 싶다. 이 이상이나 이하의 제품은 차고 다니고 싶지 않다고 해야하나. 시계에 특별한 욕심은 없고 그저 로렉스의 서브마리너라면 될 것 같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겠지만 이 시계가 남자들에게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아마 어제 포스팅한 에르메스의 버킨백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시간이 지날 수록 가치가 더해지고 남성의 멋을 더해주는 엄청난 값어치의 브랜드라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물론 이 롤렉스 서브마리너보다 비싼 시계는 많다. 하지만 좋은 시계 브랜드를 떠올릴때 많은 남성들이 롤렉스를 이야기 한다. 누구나 가지고 싶고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가 롤렉스인 것이다. 1905년 독일 출신의 한스 빌도르프가 알프레드 데이비스와 세운 시계 회사를 시작으로 작고 정밀한 무브먼트를 탑재한 시계를 선보인다. 1945년에는 날짜를 표시하는 데이저스트를 1953년에는 세계 최초로 100m 방수가 되는 서브마리너를 출시한다. 이 제품들은 아직까지도 소재나 기능의 개선을 더한 것외에는 변함없이 생산되는 클래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롤렉스의 모든 무브먼트는 자체 제작이며 스틸 소재는 부식에 강하고 단단한 904L 스틸만 사용한다. 



얼마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는 탁월한 시계의 저녁이라는 주제로 1950년대 롤렉스의 서브마리너가 경매에 출품되었다. 백만 달러 정도의 경매가를 시작으로 7백만 달러에 낙찰되었다. 물론 정확한 낙찰가격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핻 80억이 넘는 어마어마한 가격에 낙찰된 것이다. 캐나다의 여행가가 소지한 50년대 서브마리너는 컨디션이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롤렉스 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소식이었다. 그리고 얼마전 언론을 통해 전설적인 영화 배우 스티브 맥퀸의 롤렉스 서브마리너가 10월 출품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전 경매를 통해 라이벌었던 영화 배우 폴 뉴먼의 롤렉스 데이토나가 191억원의 기록을 과연 뛰어 넘을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이들의 관심이 집중 되고 있다. 스티브 맥퀸은 1964년에 제작된 서브마리너를 구입했고 이것은 자신의 작품에서 대역을 담당한 스턴트맨 제인스 로렌에게 선물로 주었다. 제인스는 이 시계를 소중히 보관했지만 2016년 산불로 집을 잃으면서 이 시계 또한 잃어버린다. 비버리힐즈의 기념품 수집가는 제인스 집이 불타 중요한 물건이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제인스의 아내와 딸에게 연락 무언가를 찾아 낼 수 이다고 설득, 결국 딸이 소실된 집에서 스티브 맥퀸이 선물로 준 서브마리너를 찾아 냈다. 물에는 강하지만 강한 불에 시계는 멈추게 되었고 롤렉스 본사에서 직접 복원 과정을 거치게 된다. 경매를 주관하는 필립스는 이 시계의 가치는 3억에서 6억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 가격은 스티브 맥퀸이라는 배우를 생각했을때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이고 아마도 폴 뉴먼의 데이토나 만큼이나 높은 가격으로 낙찰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가치가 이 시계가 잘 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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