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음악 그중에서도 힙합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주류음악이다. 힘들다고는 하지만 고등래퍼나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스트리밍 사이트에는 그들의 음악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실력있는 래퍼들은 많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색을 찾고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래퍼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소울컴퍼니가 내놓은 앨범이나 더콰이엇 키비 화나 팔로알토 각나그네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던 2000년대 초중반의 음악은 확실히 미숙한 부분과 그시대만 느낄 수 있는 감성이 존재했다. 힙합플레이야 같은 커뮤니티에서 활동했고 수백장의 앨범을 구입하며 취미로서 혹은 생활의 일부분으로 힙합 음악을 들었었다. 나이가 들고 조금씩 음악에 소홀해지더니 지금은 전혀 관심이 없는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고 말았지만 그때를 생각하며 가끔씩 더콰이엇의 1집을 듣곤 한다.  


개인적으로 국내 힙합을 즐겨듣긴 했지만 미국 본토의 힙합을 듣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투팍의 이름은 그 당시 처음 듣게 된다. 이미 내가 힙합이라는 음악을 접할때 그는 이세상 사람이 아니었고 단지 영상이나 음악으로 아니면 그가 펴낸 시집으로 그가 살아온 날들을 조금이나마 느끼곤 했다. 힙합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심볼이자, notorious b.i.g와 함께 힙합의 양대산맥으로 군림하며 '서부의 왕' 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었던 투팍. 잉카의 마지막 황제 투팍 아마루에서 따온 그의 이름은 2pac 이라고도 불린다. 래퍼와 프로듀서로서 꾸준히 활동하면서 동시에 영화배우로서 활동도 시작하는데 내 네이버 블로그에서 그가 출연한 갱스터랩(juice) 이라는 영화를 소개했던 적이 있다. 그 영화는 힙합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영화로 평가받는다. 




사진 속 투팍의 모습은 1994년 영화 할렘 덩크(Above The Rim)에서의 모습이다. 옴브레 체크 라고 불리우는 셔츠를 입고 있는 모습인데, 최근 이 옴브레 체크를 활용한 아이템을 수도 없이 많이 볼 수 있다. 한가지 색의 농담으로 된 격자 무늬로서 기본이 되는 선의 한쪽이나 또는 양쪽이 점차 바탕색에 녹아들어가는 것 같은 잘 조화된 것을 말한다.  여성용의 모직물에 특히 자주 사용되었지만 최근에는 남성용 셔츠의 이미지로 자주 확인 할 수있다. 60년대 빈티지 셔츠에서 자주 보이는 체크 패턴인데 최근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와코마리아나 랙스 맥그리거 같은 수준 높은 일본의 브랜드 그리고 비바스튜디오 미스치프 같은 국내 브랜드에서도 이 옹브레 체크를 활용한 셔츠나 아이템을 확인 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이 체크 셔츠가 올드해보이고 촌스러워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버팔로 체크 셔츠 처럼 확실하게 각인되는 체크가 아닌 경계가 흐릿한 패턴의 셔츠가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체크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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