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뉴먼(Paul Newman). 요즘 사람들이야 거의 대부분 모르는 영화배우. 우리가 스타일 아이콘으로 잘 알고 있는 스티브 맥퀸과 동시대에 활동한 엄청 유명한 배우이다. 아마 스티브 맥퀸 보다 더 잘나갔다고 해야겠지. 어쨌든 그들은 세기의 라이벌 이라고도 불렸는데 함께 출연한 영화 <타워링>에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공동 주연으로 출연하였지만 포스터의 이름 위치를 두고 싸웠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포스터에는 스티브맥퀸의 이름을 가장 좌측에 그리고 폴 뉴먼의 이름을 그 다음에 놓는 대신 맥퀸 보다 살짝 높게 위치시킨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스티브 맥퀸의 대사량이 폴 뉴먼 보다 많았는데 그와 동등한 위치에서 연기 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하여 대본량을 줄여달라는 이야기도 했을 만큼 스티브 맥퀸은 폴 뉴먼을 라이벌로 여겼다. 상대적으로 맥퀸이 무명이었을때 그는 잘나가던 스타였고 여러부분에서 열등감 아닌 열등감도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라이벌 관계라는것이 언론의 장난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폴 뉴먼이 <내일을 향해 쏴라>에서 부치 캐시디 역으로 캐스팅 되었을때, 맥퀸을 직접 찾아가 선댄스 키드역을 제안하기도 했을 만큼 둘의 사이는 크게 나빴다고 하긴 어려울 것 같다. 맥퀸이 일찍 사망하고 폴 뉴먼은 "사람들은 나를 핫(hot)한 남자라고 불렀지만, 나에게는 부담스런 짐이었다. 맥퀸이 쿨한 척 산 것처럼, 나 역시 겉으로만 뜨거운 남자인 척 행동했다" 라고 이야기 했을정도로 라이벌 관계와 배우로서의 삶에 부담을 느꼈다. 




배우로서의 화려한 삶 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꽤 모범적으로 살아온 사람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명 시절 잠깐 결혼했다가 이혼한 이 후 두번째 부인과 결혼 하고 50년동안 한번의 스캔들도 없었고 헐리우드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혐오했으며 자신이 특권을 누리고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행운에 가까웠다며 내가 얻은 부를 어려운 사람들에게 베푸는 것을 당연히 여겼다. 비영리 식품 회사인 Newman's Own 을 설립하여 2억달러 이상 기부하였고 그가 사망한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흑백 영화 시절에도 푸르고 아름다운 눈 덕분에 더욱 주목 받았던 배우. 자주는 아니더라도 그의 이미지를 찾고 옷차림에 영감을 받곤 하는데 특히 아메리칸 캐주얼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전설적인 사진으로 통하는 덱자켓을 입은 뉴먼의 사진은 여전히 회자되곤 한다. 사진은 자주 봤지만 누군지 몰랐던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기억해두자.


어제였다 어떤 블로그를 통해 그의 사진을 보았는데 그의 푸른 눈 만큼이나 청량한 스트라이프 셔츠를 입고 나온 모습을 보았다. 너무 멋져보인다. 원래 저런 굵은 스트라이프는 웬만하면 요즘에는 잘 입지 않는 스타일의 셔츠인데, 폴 뉴먼이 입으니 조금은 달라보이는 것 같더라. 시대에 따라 스트라이프 패턴도 유행이 달라지는데 저런 굵기의 스트라이프는 조금 보기 힘들었다. 아예 더 두껍거나 아니면 더 얇은 굵기의 스트라이프가 좀 더 각광받는 듯 하다. 그래서 폴 뉴먼이 착용한 스트라이프의 명칭이 있는지에 대해 좀 살펴보았는데 조금 재밌는 부처 스트라이프(Buther Stripe) 라는 단어가 있다. 




보그의 포토그래퍼 어빙 펜이 촬영한 1950년대 런던의 정육업자의 모습이다. 고기 뼈를 발라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고, 두꺼운 앞치마와 흰색 셔츠 그리고 넥타이 까지 맨걸 확인할 수 있다. 거기에 꽤 선명한 스트라이프 패턴의 자켓을 입고 있는데 이 모습을 일컬어 부처 스트라이프라고 부르는 듯 하다. 오래전 영국에서 정육점의 유니폼이나, 모자 , 앞치마 등에 활용된 모습을 확인 할 수 있고 지금도 꾸준히 부처 스트라이프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활용되는 듯 하다. 청량한 블루 컬러의 셔츠와는 이미지가 사뭇 달라보이지만 단품으로 입거나 무늬가 없는 니트 타이와 매치하면 꽤 좋아보이는 셔츠이다. 캐주얼한 느낌에 좀 더 점수를 주고 싶고 웬만하면 수트와 함께 연출하는건 조금 답답해 보이는 인상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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