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뜨거운 가치. 사랑 가득한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로버트 인디애나라는 사람의 삶은 그리 사랑스럽지도 순탄지도 않았다. 1928년 인디애나주 뉴캐슬에서 태어나 입양되는 아픔을 겪었다. 양부모는 8살이 되기전에 이혼해버렸고 성인이 되기 전까지 20번 넘게 이사를 했다. 1945년부터 시카고 예술 대학, 에딘버러 예술대학 , 런던 대학에서 공부를했고 공군으로 복무하고 나서 1954년 뉴욕으로 이사해 여러 예술가들과 어울렸다. 자신이 태어난 주의 이름을 따 활동을 시작한 것도 이시기였다. 여러 작가들과 교류하면서 60년대 초반 뉴욕현대미술관 그룹전에서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건물 외벽에 전구로 이루어진 EAT라는 작품을 만들었고 앤디워홀의 영화 EAT에도 출연했다. 그의 회화는 숫자와 다각형 그리고 짧은 단어를 굵은 선으로 단순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광고 디자인을 연상시켰다. 스텐실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그의 작품들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앞서 말한 EAT, 그리고 HUG , LOVE이다. LOVE는 뉴욕현대미술관이 의뢰한 크리스마스 카드에서 처음 선보인 것이었다. O자를 약간 삐딱하게 세워 위트를 더했고 카드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그의 사랑은 1960년대 반전운동의 구호 메이크 러브 낫 워(MAKE LOVE NOT WAR) 와 맞아떨어지면서 시대를 상징하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LOVE는 회화와 판화 조각 등의 형태로 다양한 색상고 조합하여 세계 각지의 거리에 공공예술 작품으로 설치되었다. 미국 이외의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 도쿄의 신주쿠에서 그의 사랑을 느낄수 있다. 스페인어와 히브리어 등으로 번역되어 조각된 작품들도 있으며 미국 다움을 상징하는 테마로도 활용된다. 하지만 그는 LOVE라는 이미지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비공식적으로 불법 복제되는 것을 막을수 없었다. 수많은 디자이너나 미술가가 이 단어를 사용한 패러디로 작품을 만들었고 스케이트 보드 잡지나 비디오에서도 이 디자인이 자주 활용된다. 1978년 그는 돌연 작품활동을 중단하고 조용한 섬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시작한다. 작품 활동은 일체 하지 않았고 2008년 미 대선 당시 오바마의 선거 운동을 돕기 위해 HOPE라는 작품을 발표한 것을 제외하고 이외의 활동도 없었다. 2013년 뉴욕 휘트니 미술관에서 회고전이 열렸을때 꿈을 이루어 졌다고 말했지만 2018년 5월 19일 은둔생활을 시작한 메인주의 바이널헤이븐 섬에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간결한 단어가 주는 힘. 문자라는 추상적 매체를 이용하여 분명하고도 정확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이 부족한 세상, 혐오가 판치는 세상이다. 어쩜 저렇게 날선 표현을 하고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지 모르겠다. 그가 새긴 사랑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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