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행보가 궁금하던 중 그의 새로운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바로 패션브랜드를 설립하는 소식이었다. 자신이 직접 프로듀서를 맡아 기타노 블루라고 하는 브랜드를 17일 공식 발표하였다. 남성 캐주얼 웨어를 중심으로 하며 가방이나 모자 같은 소품도 함께 출시한다. 기타노 다케시 본인이 직접 그린 그림을 안감에 집어넣은 자켓과 다케시의 대표적인 개그인 '코마네치' 포즈를 프린팅한 티셔츠, 샐비지 데님등 꽤나 다채로운 라인업을 이루고 있다. 최근 그에게 그리 좋지만은 않은 소식이 들려오면서 그의 행보에 조금은 궁금한점이 많았는데 이렇게 갑자기 패션브랜드를 런칭하다니 조금 놀랐다. 한달 전 자신이 1988년 차린 오피스 기타노를 직접 퇴사한 이 후로 오피스 기타노의 직원 30명이 집단 퇴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다는 말 한마디 한 채 갑자기 퇴사해버린 그의 이기적인 행보에 놀란것인지 그가 없는 오피스 기타노는 유명무실한 존재라고 생각했는지 직원들도 모조리 탈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이렇다. 함께 오피스를 설립한 모리 마사유키가 무단으로 자금을 유용해 최대주주가 되었고 임원 보수를 마음대로 인상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자 이에 대한 책임감을 통감하고 소속사를 떠나게 된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것이다. 새롭게 떠난 다케시는 내연녀와 함께 회사를 설립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영화감독으로서 기타노 다케시는 사람의 마음을 건드릴줄 아는 영화 감독이다. 내가 그의 작품을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출연한 영화나 그렇지 않은 영화 모두 매우 좋게 보았다. 특히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소개했던 적 있는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는 바다와 서핑이라는 스포츠를 주제로 한 영화중에서 가장 멋진 영화였다고 감히 이야기 할 수 있을 정도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호평한 <키즈 리턴>의 경우 우린 아직 시작도 안했다는 명대사로 수많은 청춘들에게 힘을 주기도 했다. 이외의 대부분 자신이 연출한 영화에 직접 출연하여 극을 빛내는데 그런면에서 미국의 우디 앨런 감독과 비교되기도 한다. 만담꾼으로 연예계 생활을 시작하여 보기 좋은 성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감독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준 데뷔작 <그 남자 흉폭하다>를 시작하기 까지 일본 영화를 언급할 때 그의 이르을 제외할 수 없는 것은 충분히 일본 영화에서 다케시라는 이름이 상징하는 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할것이다. 이미 일흔이 넘은 나이임에도 패션 브랜드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팬으로서 기대할 만한 일이다. 오피스 기타노를 나와 어떤 행보를 보여줄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부디 좋은 작품 하나 더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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