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계 미국 이민 1세대, 흑인, 스트릿 브랜드. 그를 이야기 하는 수많은 수식어들을 확인 할 수 있다. 최근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복 아티스틱 디렉터이자 디자이너로 선정되면서 그의 주가가 한층 높아지고 있는 중이다. 아블로는 1980년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했고 건축가 렘 쿨하스와 프라다의 협업을 보고 패션에 눈을 뜬다. 그 협업은 1999년의 일인데, 프라다가 직접 렘 쿨하스에게 매장 설계를 제안했다. 이후 칸예웨스트의 크리에이티브 컨설턴트를 거쳐 2009년 칸예 웨스트와 펜디에서 함께 학도 했다. 2011년에는 제이지와 칸예 웨스트가 함께한 앨범 < Watch the Throne > 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참여했고 2012년 파이렉스비전(PYREX VISION) 런칭한다. 챔피온 티셔츠에 파이렉스 23이라는 큼지막한 프린팅을 새겨 비싸게 팔았다. 2013년 오프화이트에서는 럭셔리 스트리트 브랜드를 지향하며 인기몰이를 시작한다. 버질 아블로는 2015년 LVMH 프라이즈의 최종 후보로 올랐고 영국 패션 어워드 어반 럭스상을 수상한다. 버질 아블로와 루이비통의 만남은 패션계의 주류로 성장한 스트리트 패션의 지위 상승을 의미한다. 이전의 킴 존스가 보여준 루이비통과 슈프림의 협업은 그들의 매출 부진을 타개 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하이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는 확실히 무뎌졌다. 





2017년 6월 이케아와의 협업을 암시했던 영상이 공개 된 이후 'MARKHEAD' 이름으로 명명된 컬렉션의 출시가 임박해졌다. 이케아의 웹사이트를 통해 5월1일 화요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컬렉션의 소개를 시작했다. KEEP OFF가 새겨진 러그를 비롯하여 이케아의 아이코닉 쇼핑백 프락타(FRAKTA)를 재구성한 가방,의자,쿠션 등의 프로토타입도 모두 공개되었다. 뭐 정확한 출시 일자는 정해지지 않은 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KEEP-OFF 라고 새겨진 러그가 상당히 마음에 든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디자이너로서 다가오는 6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루이비통의 쇼를 처음 선보인다. 2019년에는 일리노이에 위치한 시카고현대미술관(Museum of Contemporary Art of Chicago)에서 아블로의 과거와 현재 작품을 소개하는 대규모 전시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데뷔를 앞둔 버질은 “루이 비통 남성 컬렉션의 아티스틱 디렉터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루이 비통 하우스의 전통과 창의적 진정성을 중요한 영감으로 보고 있으며, 이들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것들을 그려내고자 합니다.”고 밝혔다. 스트리트 패션을 다루었던 디자이너가 하이패션의 데뷔를 앞두고 있다. 세상은 과연 그의 데뷔를 어떻게 바라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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