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패션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패션 디자이너 중 한 사람인 킴 존스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1월 자신이 7년간 활약한 루이비통에서 후지와라 히로시의 프래그먼트 디자인(FRAGMENT DESIGN), 슈프림(SUPREME) 등과 협업을 전개하며 하이패션과 스트리트 브랜드의 융합에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그의 퇴임은 꽤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이었다. 그가 어떤 행보를 걸을지 많은 팬들이 궁금해했고 3월 디올 옴므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취임하여 데뷔를 앞두고 있다. 영국 런던 출생으로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entral Saint Martins)를 졸업 한 후 2003년 런던 패션위크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발표한다. 2004년에는 파리 컬렉션에 데뷔하여 5시즌 연속 활약하였고, 엄브로 같은 패션 브랜드, 데이즈드 앤 컨퓨즈드 같은 잡지에 기고하면서 활발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지금으로부터 10년 전 런던 브랜드 알프레드 던힐의 디렉터로 취임하여 파리 컬렉션에서 활약하였고 2년 후 루이비통의 부름을 받고 2018년까지 활약하게 된다. 그가 루이비통을 나와 어디로 갈 것인지에 대해 사람들의 말들이 많았다 어떤 언론에서는 베르사체(Versace)로 갈 것이다, 어떤 사람은 버버리(Burberry)로 향할 것이다. 수많은 추측이 난무했지만 결국 그는 디올옴므의 디렉터로 활동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킴 존스가 유니클로도 아닌 그 아래 라인 격인 GU와 협업을 전개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이제껏 하이패션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스트릿 브랜드와 협업을 전개했던 그가 유니클로도 아니고 GU라니, GU는 유니클로보다 더 싸고 더 단순한 아주 기본적인 옷들을 파는 브랜드이다. 화제를 낳은 협업은 GU가 먼저 킴 존스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데뷔 시즌 이후 바쁘게 활동하면서 무언가 고비가 왔다고 생각하던 중 GU로부터 제안이 왔고 10년 전 자신의 킴 존스 컬렉션을 다시 복각해보자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거기다가 대체로 자신이 활동하던 브랜드가 고가였고 젊은 사람들이 구입하기 쉽지 않았다는 점도 이 협업에 참가하게 된 이유 중 하나라고 한다.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데에는 패스트패션과의 협업이 가장 인상적일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킴 존스 GU 프로덕션(KIM JONES GU PRODUCTION)이라고 명명된 컬렉션의 경우 꼼 데 가르송(COMME DES GARCONS)이 전개하는 도버스트릿마켓(DOVERSTREETMARKET)을 통해 선행 발매된 것을 시작으로 일본, 대만, 홍콩에서만 발매된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그의 컬렉션이 주목받고 있다. 그의 감성을 10만 원도 되지 않는 가격에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옷을 좋아하는 누구라도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이기 때문이다. 매년 80차례 일본을 다녀가며 일본의 다양한 디자이너들을 좋아하고 협업을 전개하는 그는 도쿄를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도시로 꼽는다. 아마도 그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가 이번 GU와의 협업의 가장 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현재를 살아가는 패션 디자이너들의 역할은 많이 달라졌다. 확실하게 한자리에서 꾸준하게 활약하는 것이 보통이었다면 킴 존스의 경우처럼 하이패션과 스트릿 패션 그리고 패스트패션을 넘나드는 다양한 역할을 필요로 하게 된 것이다. 킴 존스는 나이키와 함께 새로운 스포츠 웨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루이비통에서는 럭셔리, GU 같은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통해 그들의 가장 큰 장점인 접근성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한다. 루이비통에서 활약하면서 전개했던 슈프림과 프래그먼트 디자인과의 협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었다는 점과 업계의 구조를 바꾸었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현재 앰부시의 디자이너 윤을 영입하는 등 주목을 받고 있는 디올 옴므의 킴 존스. 그가 지금까지 전개해온 수많은 협업과 컬렉션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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