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어패럴 전문점 이자 세계 각국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 빔즈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위에 보이는 셔츠류는 빔즈 T와 빔즈 mini 를 통해 판매되었는데 샌디에이고 서프클럽이라는 프린팅 그리고 보드를 들고 있는 곰돌이가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다카하타 마사오 씨가 2013년 그린 일러스트와 매우 흡사하다는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이미 4월 13일 부터 판매가 시작되었고 일러스트레이터 또한 이 제품이 판매되는 사실을 몰랐었다고 한다. 하지만 일러스트레이터 본인이 빔즈의 매장에서 자신의 일러스트와 흡사한 티셔츠를 발견하여 트위터에 올렸고 빔즈는 티셔츠를 제작한 디자이너를 통해 상황 파악을 실시 한 후 직접 다카하타 마사오 씨에게 직접 연락하여 사과하였고 제품은 모두 회수 및 폐기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창작자의 디자인을 확인 과정없이 제품화 한것 향후 다시는 이런일이 벌어지지 않게끔 노력하겠다는 사과문이 빔즈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되었다. 빔즈 T는 티셔츠를 전문으로 하는 빔즈의 라인이며 mini의 경우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전개되는 키즈 라인이다. 부모와 아이들의 커플 룩으로 꽤 인기가 좋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이미지에 꽤 심각한 손상을 입게 되었다. 물론 일러스트레이터 본인도 사과를 받고 괜찮다는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대기업이 소규모 사업자와 창작자의 작업물을 베끼는 행위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여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두가지 사례를 살펴보자.



위의 사진의 양말들을 살펴보자 동일한 브랜드의 상품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상단의 브랜드가 바로 코벨(coevel)이고 하단의 브랜드가 대기업 브랜드인 8세컨즈이다. 2012년 런칭하면서 공격적인 마켓팅을 보여주었던 한국형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2011년 런칭한 중소기업 브랜드인 코벨의 양말 제품을 표절한 사실이 밝혀졌다. 우리나라에서 이름있는 대기업인 제일모직에서 전개하는 브랜드가 표절이라니 사람들은 처음에 의아해 했지만 논란이 확산되자 제일모직의 이사까지 나와 빠르게 사과 공지를 냈다. 하지만 사과문에서 표절이 아니라 만들다보니 우연히 겹쳤다는 식의 해명아닌 해명을 했고 코벨 측에 대한 사과가 아닌 고객들에 대한 사과문이 논란이 되었다. 중소기업 브랜드가 어렵게 창작물을 만들어 판매해봤자 대기업의 횡포에 큰 위기에 봉착하는 것이다. 소위 한국의 내셔널 브랜드가 소규모 창작자들의 창작물을 베껴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한다면 과연 누가 소규모 브랜드를 구입할까?



2013년 이런 일이 또 일어난다. 리얼컴퍼니가 전개하는 도크(DOHC)라는 브랜드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RAWROW의 가방 표절 사건이다. 리얼컴퍼니는 도크를 비롯해 애스크, 애스크 주니어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연매출 900억원 규모의 기업인 반면 로우로우는 지난해 12억원의 매출을 올린 소기업이다. 디자인과 품질로 승부를 보는 소기업이 피땀흘린 디자인 창작물을 하루 아침에 표절한 사건이 벌어진것이다. 로우로우에서 발매한 R BAG 1 은 자신들의 브랜드 런칭과 동시에 이 가방을 출시했고 총 9개의 컬러로 제작되어 발매 초기부터 꽤 많은 인기를 얻고 있었다. 하지만 도크를 통해 무자비하게 표절된 동일한 디자인의 가방을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논란이 된 것이다. 원자재를 비롯하여 모든 부분에서 R BAG 1의 기능성이 우수하지만 더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도크의 가방이 시장에 나오면서 극심한 손해를 보았고 로우로우 측에서도 강력하게 법적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도크 측이 판매 중단 및 회수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참 씁쓸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다. 현재 도크는 2014년을 끝으로 철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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