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적인 브릿팝의 정수를 보여준 블러의 [파크라이프]는 발표되자 마자 큰 반항을 일으키며 영국 전역을 떠들썩 하게 한다. 너무도 영국적이라는 이유 만으로 미국에서의 흥행에는 실패하지만 결국 수많은 브릿팝 팬들을 양산하는 결과를 낳는다. 오아시스 이전 우리나라에서도 블러의 팬들은 꽤 많았다고 전하니 그들의 인기를 조금이나마 실감해본다. 파크라이프에서는 모즈족의 모습을 담은 영화 콰드로패니아의 주인공 필 다니엘스가 내레이션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티스트 부모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악기를 배운 보컬 데이먼 알반의 경우 잘생긴 외모로 원래는 배우를 하고 싶어 했지만 잘되지 않았고 블러에 올인하게 된다. 90년대 영국 밴드의 영상을 살펴보면 특히나 자주 보이는 아이템들이 있는데 휠라나 아디다스 카파 같은 스포츠 웨어를 자주 착용하고 나오는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축구가 워낙 인기 스포츠인 나라이고, 데이먼 알반의 경우에도 첼시의 광팬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슬레진저(Slazenger).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용품 브랜드가 바로 영국의 슬레진저이다. 랄프 슬레진저, 앨버트 슬레진저 라는 유대인 형제에 의해 1881년 설립되었고 처음에는 테니스 공을 만들어 판매하는 브랜드 였다고 한다 (1902년부터 지금까지 윔블던 대회의 테니스 공을 납품). 또한 테니스, 크리켓, 골프에 이르는 장비와 의류를 생산하고 있는 나이로 보면 큰형님 격 브랜드. 사실 국내에서의 이미지가 굉장히 저가 용품 그리고 티비 홈쇼핑 에서나 나오는 쉬운 제품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해외에서의 인지도는 나름 인지도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90년대 영국의 락밴드의 영상을 조심스레 들춰보면 트랙탑을 입고 노래하는 친구들이 꽤 많이 보이는데 대표적으로 오아시스의 노엘 갤러거는 Don't Look Back In Anger 뮤직비디오에서 알반이 입는 비슷한 트랙탑을 입고 출연한다. 아마도 늦은 80년대 아니면 90년대 초반에 제작되었을법한 슬레진저의 트랙탑은 2010년 새롭게 헤리티지 라인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시기상으로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아 있다. 최근 헤리티지 흐름에 편승했더라면 꽤 주목을 받을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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