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을 자주가는 사람들 중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다. 여러 브랜드를 꼽을 수 있지만 꼼 데 가르송의 플레이 라인은 특히 인기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눈이 달린 하트 로고, 만화 캐릭터 같은 귀여운 로고는 기본 중에 기본인 가디건과 티셔츠를 단숨에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으로 만들어주는 마력을 가진 로고 중 하나이다. 물론 품질과 관련해서 여러 사람들의 혹평이 들려오고 있긴 하지만 그들의 로고 플레이는 어떤 브랜드 보다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왔다. 단순한 로고로 어마어마한 인기 몰이를 하는 꼼 데 가르송은 대체 어떤 이에 의해서 전개되고 있는 것인가. 




레이 가와쿠보. 그녀가 처음 꼼 데 가르송이라는 이름의 브랜드를 설립한 것이 1969년. 곧있으면 50년을 바라보고 있는,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 하우스로서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위적이고 파격적인 스타일, 히로시마 쇼크라고 불릴 정도로 꼼 데 가르송은 기존에 없던 디자인을 보여주며 우리가 생각해온 선입견을 모조리 박살내는 충격적인 디자인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트 로고가 박힌 플레이 라인은 꼼 데 가르송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들의 대체로 예술적인 아방가르드한 의상을 선보인다. 물론 그녀는 꼼 데 가르송 뿐만 아니라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미 레이 가와쿠보 만큼이나 유명한 디자이너 준야 와타나베를 시작으로, 구리하라 다오, 후미토 간류 등이 함께 꼼 데 가르송이라는 하우스를 전개중이다. 또한 꼼 데 가르송의 소속은 아니지만 언더커버의 준 다카하시 또한 파리 컬렉션 데뷔에 그녀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고 , 고샤 루프친스키의 재능을 알아본 그녀는 도버 스트릿 마켓을 통해 그들의 옷을 입점 시켜 지금의 유스컬쳐 트렌드를 부각시킨 인물로도 평가받는다. 



좀처럼 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덕분에 그녀에 대해 크게 알려진바는 없지만 최근의 모습들에서 그녀가 사랑하는 몇가지의 아이템을 확인 해볼 수는 있겠다. 꼼 데 가르송 자체가 블랙을 기초로 하는 브랜드 답게 그녀 또한 블랙을 매우 사랑한다. 확인 할 수 있는 모든 옷차림에서 블랙이 없는 모습을 확인 하기는 어렵다. 또한 그녀의 옷차림에서 유난히도 자주 보이는 아이템. 가죽 재킷. 그녀의 가죽 재킷은 과연 어떤 브랜드이며 왜 그녀가 그토록 자주 입는 것일까.좋은 품질의 라이더 재킷을 소장하는 것. 많은 이들의 꿈일것이다. 수백만원이 호가하더라도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죽 재킷 특유의 매력이 있기 떄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가의 가격을 감안하고서라도 구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봄이나 가을이 되면 라이더 재킷에 대한 문의와 구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그녀는 꼼 데 가르송을 전개하면서 영국의 루이스 레더(Lewis Leathers)와 함께 협업하기도 하였으며 루이스 레더의 라이더를 착용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1892년 영국에서 설립된 루이스 레더는 처음부터 가죽 재킷을 취급하던 곳은 아니었다. 세계대전 당시 영국 공군(RAF)의 의뢰를 받아 좋은 품질의 비행 재킷을 생산하던 브랜드 였다고 한다. 1930년대 영국은 바이크 문화가 급속도로 발전하던 시기. 오래전부터 군복을 생산하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들은 조금씩 라이더 재킷의 높은 수요를 예상 주문에 돌입하게 된다. 루이스 레더의 생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고 수많은 바이크 수요자들에게 루이스 레더의 라이더 자켓은 당연히 구입해야 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한다. 영국군이 보증하는 품질 문서와 보온성과 내구성을 바탕으로 한 라이더 재킷은 그렇게 전설적인 브랜드의 시작을 알리게 된다.



어마어마한 인기가 계속된다. 그들은 영국을 넘어 미국의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인 디자이너 버드건을 영입 거칠고 투박한 라이더 재킷인 브롱스(BRONX)를 제작 발표 하게 된다. 브롱스의 등장은 미국의 젊은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고 훗날 유명한 펑크 , 록 밴드들의 유니폼으로도 승격 수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 섹스 피스톨즈의 시드 비셔스 같은 록의 역사를 함께한 뮤지션이 착용한 모습을 다양한 매체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레이 가와쿠보 또한 라이더 재킷 그중에서도 루이스 레더에 대한 강렬한 팬으로 알려져 있다. 꼼 데 가르송을 통해 그녀는 루이스 레더와 협업한 라이더 재킷을 출시하기도 하였으며 협업 제품을 착용하고 등장하여 화제가 되었다. 일본에서 루이스 레더가 유행하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그녀의 영향력 덕분이었다는 이야기도 들려온다. 정확히 그녀가 자주 입는 여러 스타일의 라이더 재킷이 루이스 레더라고 확신 할 수는 없지만 블랙을 기본으로 하는 라이더 재킷을 블랙을 기본으로 하는 꼼 데 가르송의 디자이너가 사랑하는것은 큰 이유가 없을 수도 있겠다. 블랙이 아니면 라이더 재킷은 설명이 불가능한 옷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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