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사전적 의미는 오랜 시간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네임을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는 말. 고급품이란 오랜 시간 브랜드 생산에 집중한 장인들이 철저히 관리하는 실력이 보증된 브랜드라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수백만원을 호가 하는 구찌의 가방과 일반 마트에서 판매하는 5만원 짜리 가방도 품질만 놓고 보면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명품이 잘 팔리게된 이유는 좋은 품질을 바탕으로 하는 철저한 품질 유지와 사후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이 아니고서야 나같은 사람은 명품과 일반 기성품의 차이를 이해할 수는 없지만 오랫동안 지켜온 브랜드의 상품가치와 전통을 이해하는 저마다의 가치관이 아직까지 명품이 사랑받는 이유일것이다. 자 그렇다면 여기 구찌에서 2018 S/S 신상품으로 내놓은 토트백을 구경해보자.

2018년 S/S 구찌의 신상 가방.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따르면 가격은 130만원이다. 구찌 로고 탑 핸들 토트(Gucci logo top handle tote)라는 이름의 고무 소재로 제작된 토트백에 대해 대부분 놀랍다는 반응이다. 좋은 품질의 가죽으로 제작되었으면 이해라도 할 수 있지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고무 소재로 제작된 자그마한 핸드백이 130만원이라니. 명품의 이름값에 가치를 두는 소비자들에게 이 고무 토트백은 과연 그만큼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주변에 있을 법한 생활 용품이 하이패션으로 둔갑하는 현상은 이미 여러 브랜드를 통해 표출되었다. 


2011년 S/S 시즌 라프시몬스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물건을 질 샌더 만의 방법으로 세상 밖에 내놓았다. 슈퍼마켓 봉투 같은 모양새의 이 아세테이트 소재의 토트백이 과연 어떤 반응을 불러일으킬지 예상을 했을까?  일상에서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아세테이트 소재의 토트백은 유명 쇼핑몰인 네타포르테와 유수의 셀렉트 숍을 통해 날개 돋힌 듯 품절과 재입고를 반복, 지금은 구하고 싶어도 구하지 못하는 매우 귀한 존재가 되었다. 아세테이트 소재 특유의 광택은 미래를 지향하는 듯한 이미지를 연출하고 질샌더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잘 맞아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가격은 125달러로 판매되었다. 





2012 F/W 시즌 질 샌더의 남성복 컬렉션에서는 독특? 희한한 제품 하나가 발표되었는데 이 가방의 이름은 바사리 백 (vasari bag). 보시다시피 종이로 만들어진 이 가방은 베이글이나 수제햄버거 집에서 음식을 담을때 주는 일회용 종이 봉투의 이미지와 흡사하다. 하지만 일회용 봉투와는 달리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게끔 코팅 처리와 내구성을 위해 박음질 처리가 되어있다. 발매가 290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33만원. 상당히 조롱섞인 반응들을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질 샌더라는 브랜드가 추구하는 이미지가 바사리 백을 통해 더욱 확실히 느껴져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다. 물론 적은 돈은 아니지만



셀린느 비닐백이라는 이름으로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셀린느의 플라스틱 백(plastic bag). 2월 16일 부터 5월 29일 까지 미국 시애틀 노드스트롬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비닐백의 가격은 590달러 한화 63만원 정도의 가격. 속이 훤히 보이는 화장품 파우치에서 자주 활용되는 PVC 소재의 비닐 가방이 60만원이라는 사실에 다들 놀랍다는 반응이지만 사실 비닐백과 파우치를 포함한 가격으로 알려져 있다.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용품들을 명품으로 새롭게 해석 하는 방식은 꽤 오래전부터 디자이너들이 해오던 방식이라고 이야기 한다. 디자이너 뎀나 바질리아의 경우 그러한 방식을 새로운 흐름으로 이끈 디자이너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프랑스 공공기관의 유니폼(링크)을 재해석한 아이템을 발표하기도 하였고 국제 운송 기업인 DHL의 로고를 새긴 프린팅 티셔츠를 발표하기도 하였다. 2017 S/S 컬렉션에서는 이케아에서 99센트에 판매하는 프락타 백을 모티브로 재해석한 280만원 짜리 캐리백을 발표 하였다. 많은 언론과 네티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었지만 명품이라는 고귀한 지위를 내려놓고 일상에 스며들고 싶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보여 그리 나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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