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얼마나 가슴 떨리는 일인가. 필자는 어린 시절 집에서 처음 텐트를 구입했을 떄를 잊지 못한다. 낚시를 좋아하는 아버지를 호기롭게 따라 나섰지만 새벽까지 이어지는 지루한 시간을 견디지 못하고 집에 가자고 조르기를 몇 번 텐트를 사면 낚시를 하다가 들어가 잘 수 있었기 떄문에 굉장히 좋았다. 읽을 책을 몇 권 챙기고 먹을 과자도 챙기고 불을 지펴 라면을 끓여 먹는 등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광활하고 넓은 미 대륙의 경우 캠핑은 자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생존 기술로 오래전부터 교육을 받곤 했었다. 보이스카웃 혹은 야외 생활을 깊게 경험하게 하고 그것이 삶을 이어나가는 기술이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존이나 오래전의 빈티지 서적을 판매하는 외국 사이트를 방문하면 특히 어린 친구들을 위한 캠핑 가이드 북을 자주 찾아 볼 수 있다. 오늘 소개하는 한권의 책 또한 우리나라로 치면 초등학생 친구들을 위한 캠핑 가이드북으로 알려져 있다. 1959년 웨스턴 퍼블리싱 컴퍼니에서 출판한 <The Golden Book of Camping>이라는 책이다. 야외에서 살아남는 남자를 가장 이상적인 남자로 여기던 시절. 자연에서 채취한 도구로 살아남는 방법과 여러가지 도구에 대한 이야기를 설파하고 있다. 그 중 꽤 흥미로운 배낭의 종류(kinds of packs)들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 총 여덟가지의 배낭에 대한 짧은 코멘트를 실고 있다. 자 지금부터 간단 명료하게 50년대 사용한 배낭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Duluth Pack
둘루스 팩. 미국 미네소타의 둘루스 시에서 시작되었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둘루스 팩은 1882년 설립된 굉장히 오래된 가방 브랜드. 여전히 미국 생산을 고집하고 있고 핸드메이드로 만들고 있는 것이 굉장한 메리트라고 할 수 있는데, 그들의 처음은 이렇다. 프랑스 계 캐나다인인 카밀 포일리에(Camille Poirier)가 1970년 미국으로 건너와 가방을 만들기 시작하였고 1882년 둘루스 팩을 특허 받으며 그들의 역사가 시작된다. 카누 여행에 적합한 가방으로 처음 생산되었고 미네소타 북부 경계에서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퀘티코 주립공원( Quetico Provincial Park)까지 자주 활용되었다고 한다. 둘루스 팩의 모양이 사각형인 이유는 카누에 쏙 들어갈 수 있게 고안 되었기 떄문.
Packboard Canvas Pack
팩보드라는 단어를 아는가? 쉽게 설명하자면 지게라고 이해 하면 되는데 나무나 금속 틀에 가죽으로 된 자루를 대어 물건을 실어나를 수 있는 용도이다. 말을 활용 할 수 있는 거친 지형에서 미국의 농부들이 짐을 옮기기 위한 용도로 개발된 것이다. 오래전의 배낭 형태라고 보면 될 듯 한대 이 팩보드가 2차세계대전 당시 미군의 용이한 이동을 위해 팩보드에서 영감을 얻어 1942년 정식으로 채용하여 미군 지급을 시작한다. 몇번의 개량을 거쳤고 꾸준히 활용되었을 정도로 활용도가 높았던 녀석으로 전해진다.
Duffle Bag
뭐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친숙하다. 더플백. 수병들이 활용한 더플백은 백패킹을 떠나는 친구들에게도 꽤나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Norwegian MEIS pack
1800년대 후반 노르웨이에서 시작된 자그마한 프레임 백의 모습은 현대적인 배낭의 모습과 흡사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사용되는 배낭에 프레임만 덜어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노르웨이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까지 건너간 프레임 백은 특히나 소년들이 자주 활용했던 가방으로 알려져 있다.
Rucksack
럭색이라고 발음되는 rucksack의 경우 독일어이다. 일본에서는 오랫동안 럭색이나 색(sack)이라는 단어를 일반적으로 활용해왔다. 하지만 1970년대부터 미국으로부터 건너온 헤비듀티, 백패킹 붐을 타 럭색이라는 이름 대신, 백 팩(back pack)이라는 용어가 자리잡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명칭만 달라지는 것이 아닌, 지게형의 금속 프레임에 나일론 소재로 제작된 가방을 백팩으로 사용, 그 당시 캔버스 소재의 륙색만 활용하면 일본인들에게 꽤 충격이었다고.
INDIAN PACK BASKET
북미 원주민들은 오래전부터 전통 공예로 바구니를 제작하였다. 바구니를 만드는 숙련공들이 있었고 오랫동안 이어져온 전통 예술이었다고 한다. 50년대에 꽤 많은 백패커들이 활용했다고 전해진다. 활용되었던 나무는 블랙 애쉬 라는 나무를 활용하여 제작한 것이 있다고 하며, 특별히 신경 쓰는 바구니의 경우 습기에 강한 부목을 덧대어 제작 하였고 입구를 좁게 하고 더 많은 물건을 수납할 수 있게 콜라병 모양으로 제작한다.
YUCCA PACK (BOY SCOUT)
얼마나 많은 미국의 소년들이 이 가방을 메고 캠핑을 떠나고 싶었을까. 미국 보이스카웃 소년들이 활용했던 유카 팩이라는 명칭의 캔버스 백이다. 가방 전면에는 보이스카웃의 스탬프가 찍혀있어 소속감이 들게끔 유도하였고 사각형의 프레임, 두꺼운 캔버스 소재로 제작되었다. 꽤 많은 수납이 가능 할 정도로 크기가 꽤 큰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또한 떄에 따라 금속 프레임을 부착할 수도 있을 만큼 꽤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LUMINUM FRAME CAMPER PACK
알루미늄 프레임이 추가된 캠퍼 팩. 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켈티(KELTY)라는 브랜드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창업자 딕 켈티는 목수이자 열렬한 백패커였다고 한다. 1951년 딕켈티는 친구와 함께 시에라 산맥을 올랐는데 그의 친구가 나무 지지대를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무게를 지탱하는 것에서 고안하여 가벼운 알루미늄 프레임이 추가된 배낭을 만들게 된다. 그 당시 배낭이라고 하면 전쟁 직 후 군에서 풀린 무겁고 불편한 럭색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직접 프레임 배낭을 만들었고 판매를 시작하였다. 사진이 바로 켈티의 외부프레임이 추가된 배낭이다. 당시에는 혁신적이었지만 지금의 기술력으로 바라본다면 정말 불편했을 것이다. 이렇게 총 8가지의 배낭의 종류를 살펴보았다. 지금의 백패킹과 캠핑이 취미의 한 장르로 여겨지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생존 기술의 기초였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 의미가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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