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인사들이 착용한 옷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사람들의 가장 기본적인 본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번쯤 더 들여다 보게 된다. 어떤 이유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심리학을 전공하는 친구에게 물어보아야 겠다. 1879년 독일 태생의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인슈타인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물리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무슨 업적을 남기고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은 대부분이 안다 (우유도 아인슈타인 우유가 있을 정도) 어렸을때부터 천재였다고 전한다. 그의 번뜩이는 질문에 선생님들은 답변하지 못했고 그것이 와전되어 어렸을때에는 바보였다는 루머도 전해지지만 어린 시절부터 남다른 두뇌를 보여주었다고. 



옷을 말하는 입장에서 그의 업적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힘들다. 간단하게 그의 일생을 요약해보자. 그는 유대인. 하지만 독일에서 태어났으니 1930년대 나치 치하를 견뎌 낼 수 없었을 것이다. 결국 그는 1933년 미국으로 망명을 결심하게 된다. 아인슈타인 뿐만 아니라 유태계 인물 중 상당수가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주 지역으로 쫓겨 나듯이 이민을 오곤 한다. 그리하여 미국으로 건너온 아인슈타인은 프린스턴 대에서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아우슈비츠 학살을 피하게 된다. 만약이라도 그가 미국으로 이민을 가지 않고 아우슈비츠에서 생을 마감했다면 너무나도 끔찍한 일이었을 것이다.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가장 처음 소개한 사진은 1937년 프린스턴 대학교 내 그의 집에서 찍힌 사진이다. 시그니처와 같은 뻗친 머리와 멋진 가죽 자켓을 한벌 입고 있는데 꽤나 멋있다. 바로 리바이스에서 1935년 정도에 생산된 코사크 자켓이다. 프린스턴의 동료 교수였던 Leopold Infeld는 그가 이 자켓을 정말 자주 입었다고 이야기 하였고 자연스레 그의 자켓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게 된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코사크 자켓이 생산된지 80여년이 흐른 2016년 7월 13일 영국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그가 실제로 착용했던 코사크 자켓이 출품 된다.(14만 6,744달러에 낙찰) 자 그러면 코사크(Cossack)란 무엇인가. 살펴보면 우크라이나 일대 , 러시아 서남부에서 동슬라브어를 사용하는 민족 집단이라고 하는데, 러시아에서는 카자키라고 부르고 영어를 쓰는 국가에서는 코사크 란 이름으로 불리운다. 그들은 1차 세계대전 기병대로 참전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들이 입던 자켓을 본따 리바이스에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리바이스가 무엇인가. 미국 그 자체인 브랜드가 아닌가. 그는 이 코사크 자켓을 입고 타임지(1938년 4월호)에도 소개되었을 만큼 이 자켓을 자주 입었다. 



8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그의 자켓이 높은 가격에 낙찰되어 큰 화제가 되었다. 결국 리바이스는 올해 2월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 물리학자의 아이템을 복각하기에 이른다. 정식 명칭은 멘로 코사크 재킷 (Menlo Cossack Jacket). 높은 품질의 양가죽으로 제작되었고 단 500장만이 세상에 다시 나오게 된다. 필기로 된 각각의 일련번호가 기입되어 있고, 가격은 15만엔 정도에 판매되었다. 나치의 박해를 피해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살았던 그를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코사크 자켓. 복각판임에도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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