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주관적이고 다양한 것이어서 누군가에 의해 평가받고 상을 주고 받는 행위가 그렇게 의미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물론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패션 어워즈를 통해 그 해의 주목받는 디자이너들의 이름을 알수 있고 하나의 축제의 장으로 여러 인물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모습들은 싫지 않다. CFDA 어워즈는 미국 패션디자이너 협회가 주관하는 패션 시상식으로 하이 엔드 브랜드 부터 스포츠 브랜드까지 영향력 있는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수상을 한다. 주목할만한 이슈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라프 시몬스가 올해의 여성복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는 점, 그리고 슈프림을 전개하는 제임스 제비아가 올해의 남성봉 디자이너로 선정되었다는 점을 이야기 할 수 있겠다. 뉴욕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시작된 CFDA어워즈는 패션계의 오스카 시상식으로 불리며 뉴욕 패션계의 유명 인사들과 모델 셀럽들이 참여하였다. 패션 업계의 전문가들이 선정하는 가장 큰 규모의 패션 어워즈 중 하나일 것이다. 올해 신설된 상으로 인플루언서 그러니까 영향을 끼치는 자에 대한 시상이 있었는데 최초로 수상한 사람은 바로 가수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칸예웨스트의 아내인 킴 카다시안 웨스트가 수상했다. 또한 올해의 인터내셔널 상 그리고 액세서리, 올해의 신인 디자이너 상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상을 수여하고 있다. 라프 시몬스는 캘빈 클라인을 전개하면서 2년 연속 여성복 디자이너의 영광을 안게 되었는데 후보에는 가브리엘 허스트, 마크 제이콥스, 버질 아블로 등 유명한 디자이너들이 함께 후보에 올라 더욱 영광스러운 수상이 되었다. 특히 화제가 되었던 것은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로서 스트리트웨어 브랜드 슈프림의 창업자 제임스 제비아사 오프 화이트의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를 제치고 수상했다는 점이 가장 화제가 되었다. 스트리트 웨어 브랜드로서 루이비통과 협업하는 등의 놀라운 이슈를 낳았던 슈프림은 이제는 명실상부 하위문화를 넘어 그 자체로 평가받는 브랜드로 성장하였다. 이외 후보로는 톰 브라운 톰 포드 라프 시몬스 등이 올라 경쟁했다. 놀라운 일이라고는 하지만 어느정도 예상은 했던 결과이다. 지난 한해 정말 열심히 달려왔고 여러 브랜드와 협업하면서 이루었던 수많은 업적들을 다시 한번 복기하는 시간을 가질수 있었기 때문이다. 제임스 제비아는 수상 소감에서 "나는 슈프림을 패션 회사라 생각한 적이 없으며, 나 자신을 디자이너라 생각한 적도 없다. 단지 우리가 해온 것을 평가해주신것에 감사하다는 짧은 수상소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시상식에서는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설립하여 아메리칸 캐주얼의 세계화를 이끈 미국의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랄프 로렌에게 미국과 세계 패션계에서의 자신의 역할을 인정 받아 회원사들의 존경의 의미를 담은 특별상인 CFDA 멤버스 설루트를 최초로 수상하게 되었다. 전설의 업적을 이야기하고 나아가 새로운 세대의 탄생을 지켜보는 CFDA어워즈의 권위는 한층 더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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