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하라주쿠의 빈티지 숍 go-getter 그곳에서 미국의 빈티지 의류를 수입하던 바이어로 활동한 디자이너 오바나 다이스케(尾花大輔)는 1999년 무렵 미스터 헐리우드 라는 이름으로 빈티지 의류를 리메이크 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한다. 주목도가 상당했던 걸까 2002년 도쿄 컬렉션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이래 2011년 s/s 시즌 부터는 무대를 뉴욕으로 옮기면서 미국과 문화와 옷에 대해 계속해서 깊게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 여전히 국내를 포함하여 일본에서는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최애브랜드 중 하나이다. 미국의 빈티지를 취급했을 정도로 미국의 문화와 스타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그답게 매 시즌 발표되는 컬렉션 모두 미국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문화를 테마로 한다. 나 또한 미국의 문화와 복식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가 표현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은 매우 흥미롭고 대단하다. 



2018년 봄/여름 시즌은 한 사람의 인생과 입은 옷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주인공이 바로 미국의 제 35대 대통령 존 F. 케네디 이다. 1961년부터 1963년 암살 당하기 전까지 약 3년 정도 대통령 직에 있었고 미국의 자유주의를 대표하는 대통령으로 알려져 있다. 젊은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지만 쉽사리 와닿지는 않는데 60년대 대통령이었던 케네디보다 80년대 대통령이었던 로널드 레이건이 케네디 보다 여섯살이 많다는 사실을 알면 그가 정말 어린 나이에 대통령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다. 19세기 아일랜드 이민자 가정으로 아버지는 은행장으로 큰 부자가 되었고 영국 대사를 역임하는 등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빵빵한 집안의 분위기는 대통령이 한명정도는 나와야 자존심이 산다는 교육방침에 따라 케네디 또한 엘리트 교육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 원래는 군 입대를 할 수 없는 몸상태였지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입대하게된 그는 후방이 아는 전선에 배치 받아 군 복무를 시작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주에 입각한 그의 경험은 훗날 대통령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그의 업적과 행적은 그만하고 1963년 11월 그는 텍사스주 댈러스시 퍼레이드 중 날아온 총탄에 피살당한다. 그 장면은 미국 전역에 방송이 된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던 대통령이자, 수많은 스캔들 음모론을 가지고 있던 그는 확실히 대단한 사람인 것 만은 분명하다. 




미국 대선이 있던 2016년 11월 디자이너 오바나 다이스케는 미국 전역을 여행하고 있었다. 텍사스 주 달라스의 정류장에서 그는 케네디에 대한 컬렉션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그의 삶을 표현하게 된다. 젊은 시절부터 정치인 시절까지 그의 생애가 컬렉션에 축약되었고 셔츠와 틸덴 스웨터 그리고 체크 팬츠를 매치한 모습과 레터 가디건, 스타디움 점퍼 같은 완벽한 프레피 스타일을 재현해낸다. 이 후 정치인으로서 수트 스타일과 쉬는 날 해변가나 요트를 타던 모습에서 확인 할 수 있었던 스웨터와 셔츠 그리고 스페리 탑 사이더의 덱 슈즈 까지 소개한다. 덱슈즈의 경우 실제로 케네디 대통령이 애용했던 스페리 탑 사이더와 함께 협업하여 전개되었다. 알다시피 스페리 탑 사이더의 경우 전통의 덱슈즈 메이커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데, 1935년 코네티컷 주에서 폴 스페이에 의해 시작된 스페리 탑 사이더는 추운 겨울 자신의 강아지 였던 프린스가 얼음 위에서도 미끄러지지 않는 걸 보고 강아지의 발바닥의 형태에서 착안한 고무솔을 제작 미끄러움에 강한 덱슈즈를 제작하게 된다. 스페리 탑 사이더의 간판 모델인 CVO를 베이스로 일반적으로 캔버스 소재를 사용하는 어퍼를 가죽으로 변경하여 퀄리티를 높였고 구멍을 적게하고 사이드 라인을 굵게 하여 포인트를 주었다. 색상은 블랙, 네이비, 그레이로 출시되었다.  


<엔지니어드가먼츠 x HOKA ONE ONE>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디자이너 스즈키 다이키가 호카 오네오네라는 요상한 이름의 슈즈 브랜드를 만난것은 2014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벌써 4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지만 그 무렵 스즈키 다이키는 흰색의 영롱한 VALOR 모델을 접하게 된다. 결과는 대만족. 뒤를 이어 블랙 컬러의 CLIFTON2 모델도 구입하면서 믿기지 않는 착용감에 매우 놀랐다고 회상한다. 마라토너를 위한 전문성을 포함하고 너무 가벼웠으며 비정상적인 외형의 모습이 매우 존재감 있었다고 해야할까요? 이 후 그들은 인연이 닿았고 협업을 위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게 되었다. 첫번째 과제. 어떤 모델을 기반으로 협업을 전개할 것인가? 디자이너 자신이 구입한 두 모델은 러닝화로서의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그들은 호카 오네오네에서 비교적 최근 출시된 HUPANA 모델을 선정하였다. 가장 심플하면서 봄 여름 샌들 처럼 가볍게 착용할 수 있는 매력이있었고 무엇보다도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콘셉트와 잘 어울릴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 였다. 또한 HUPANA는 어퍼가 매우 간단하고 색상과 무늬를 다양하게 시도할 수 있어 원색을 많이 사용해야 했던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시즌 콘셉트에 잘 부합하였다. 카리브 해 국가인 쿠바와 자메이카의 국기를 모티브로 생산한 모델에서 그라데이션을 시도한 모델에 이르기 까지 총 6가지 모델을 출시하였으며 어떤 슈즈 보다 눈에 띄는 이미지로 재현해냈다. 




신발이라는 한정된 틀속에서 구두보다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운동화의 경우 수 많은 브랜드에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 잡기 위한 열띤 경쟁을 우리는 눈뜨고 지켜보고 있다. 오래전의 모델을 새롭게 복각한다거나 어글리 슈즈의 형태로 재미있게 연출하는 모습 등 기술력을 포함한 디자인에 더욱 신경쓰는 양상을 보이며 운동화 또한 우리 옷장에서 가장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되어버렸다. 하나의 큰 장르로 분류된 슈즈 게임 에서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스즈키는 호카 오네오네와처럼 경쟁자가 없는 특출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브랜드와의 작업을 매우 재미있었다고 평가한다. 






자 그럼 우리 호카 오네오네(HOKA ONE ONE)라는 브랜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 그들이 신발을 만들어온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2009년 프랑스의 안시(Annecy)에서 Nicolas Mermoud와 Jean-Luc Diard 에 의해 설립되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리치몬드. 이름도 어려운 두 창업자는 원래 살로몬(SALOMON)이라고 하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몸을 담고 있었고 내리막길에서 좀 더 빠른 속도를 내기 위한 신발을 만들기 위해 넓은 쿠션을 가진 모델을 생산하기에 이른다. 핵심은 쿠션. 그들은 거친지형에서 달리는 울트라 러너(마라톤 거리 이상을 뛰는) 들을 위해 크지만 가벼운 쿠션을 제공하였고 점차 입소문을 타 울트라 러너들을 위한 신발을 시작으로, 트랙, 필드, 트라이애슬론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패션 이전에 일단 기술력으로는 굉장한 평가를 받고 있는 중이다. 그런 신발이 약간의 흐름을 잘 탔다고 해야하나 투박한 외형과 매우 좋은 착용감은 거리의 패셔니스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고 그렇게 수많은 셀럽들과 패셔니스타들의 주목을 받는 브랜드로 급성장하였다. 아직은 국내에서 큰 인지도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지만 꾸준히 입소문을 타고 소위 트렌드 세터에서 영향을 받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까지 점차 퍼지는 중이라고 평가해야 겠다. 


오늘의 양품은 호카 오네오네의 트레일 화가 아닌 말그대로 회복을 돕는 슬라이드가 되겠다. 부드럽고 유연성이 뛰어나며 내부 충격에도 강한 EVA 소재로 제작된 호카 오네오네의 슬라이드는 트레일로 지친 러너들의 발을 편안하게 감싸줄 것이며 PVC 같은 환경에 민감한 소재가 아니어서 더욱 좋다. 현재 일본의 커버코드를 통해 판매중이며 슬라이드 치고는 꽤 비싼 가격이다. 그렇지만 호카 오네오네의 팬이라면 한번쯤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을 듯 하다.


아 호카 오네오네는 마오리 족의 언어로 TIME TO FLY 라는 의미.






걸어다니니까 좀 덥다고 생각해서 가볍게 입고다닌 것이 탈이 나버렸다. 몸살로 앓아 누우니 나이를 실감한다. 덥다고 해서 너무 벗어도 안된다는 것을. 일교차가 상당히 큰 날씨와 미세먼지 황사등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 덕분에 며칠을 최악의 컨디션으로 보냈다. 아침 저녁으로 입을 이너다운과 플리스 소재의 파카를 하나 꺼내 입고 있다. 오늘 소개하는 나이키의 ACG (all conditions gear) 그중에서도 초창기 명작으로 불리우는 데블스 타워라는 이름의 풀오버 플리스 파카이다. 나이키 ACG. 최근의 ACG와는 어딘가 모르게 기발하고 화려한 색을 사용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초기 ACG는 어떤 상황에서도 몸을 보호하는 기능성과 활동적인 생활을 위해 1989년 나이키의 자체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우터를 시작으로 신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왔는데 최근에는 아크로님(Acronym®)의 디렉터 에롤슨 휴를 통해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다는 걸 확인 할수 있다. 이미 새로운 흐름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스타일면에서나 가격면에서나 지나치게 성장해버렸다. 지금 소개하는 데빌스타워는 90년대를 대표하는 다채로운 색감이 돋보이는 모델로서 지금의 ACG와는 이미지가 매우 달라보인다.



데빌스타워 (Devils Tower). 나이키 ACG의 초기 모델은 미국의 유명한 산의 이름을 따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악마의 탑이라고 불리는 데블스타워라는 명칭 또한 미국 와이오밍 주 북동부에 위치한 거대한 화성암 기둥의 이름을 따 제작된 것이다. 지질학자들은 6천만년 전 화산 폭발에 의해 생겨난 것으로 추측하고 있으며 여러가지 과정을 거쳐 지금의 거대한 기둥 모양을 형성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미지와의 조우> 라는 영화에 데빌스타워가 등장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뭐 어쨌든 데빌스타워라고 이름 붙여진 플리스 소재의 아노락은 컬러만으로도 90년대의 이미지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보온성은 높지만 지나치게 화려한 색과 칼라(collar), 쓸모없이 큰 포켓과 내부 라벨 등 한없이 부담스러운 형태로 제작되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물론 야외 생활에서 혹시 모를 불상사를 대비 하기 위해 눈에 띄는 화려한 색을 사용한 것은 최대한 이해할 수 있지만 말이다. 데빌스타워 풀오버는 현재 미국의 이베이나 일본 야후 옥션을 통해 가끔씩 매물이 올라오곤 한다. 빈티지 매니아들이 많은 일본에서는 꽤 인기가 좋은 것 같지만 컬렉터가 아닌이상 실제로 이 화려한 풀오버를 입고 다니는 사람은 크게 없을 듯 하다. 


일본의 최대 백화점으로 손꼽히는 이세탄 신주쿠점의 남성관은 이세탄 백화점의 상승세를 상징하는 점포로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들의 쇼핑 성지로 불린다. 특히 젊은 남성들을 타겟으로 삼아 다양한 아이템과 이벤트를 전개하며 엄청난 성장을 이루어낸다. 이세탄 신주쿠 점의 남성관이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자, 한큐 백화점. 메이테츠 백화점이 남성관을 따라서 오픈 하는 등 백화점 업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번 시즌 이세탄 남성관의 테마는 "SELF STYLING" 무엇이든 핸드폰 하나로 해결되고 모든 것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에서 오직 하나 밖에 없는 희소성 있는 아이템을 선정 소개하고 있다. 이세탄 신주쿠 점의 특별 익스클루시브 모델로 소개된 네펜데스의 리빌드 바이 니들즈는 적은 수량을 출시하는 희소성있는 브랜드로 손꼽힌다. 그럴수 밖에 없는게 빈티지를 하나하나 해체하여 재구성 해야하는 브랜드 특성 상 많은 수량을 제작하기 힘들고 손도 많이 가기 때문이다.  





네펜데스의 수장이자 리빌드 바이 니들즈를 전개하는 시미즈 케이조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 해보자. 어린시절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을 만큼 야구에 재능을 보였던 시미즈는 야구를 하면 머리를 밀어야 되는 것이 싫어 야구를 하지 않았을 만큼 고집있는 소년이었다. 1974년 개봉한 영화 <아메리칸 그래피티>를 통해 50년대 미국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1975년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MADE IN U.S.A CATALOG 라는 잡지를 만나게 된다. 리바이스 501를 비롯하여 미국을 대표하는 다양한 의류와 아웃도어 아이템등을 소개한 책에 매료된 그는 단숨에 미국이라는 나라에 깊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나는 무조건 의류업을 할 것이다' 라는 꿈을 갖는다. 그리하여 그는 일본 문화 복장 학원을 졸업하고 1982년 레드우드라는 숍을 오픈하게 된다. 이전에 근무하던 회사가 해외 브랜드 슈즈를 많이 수입했었고 그 또한 레드우드에서 러셀 모카신이나 치페와 미네통가 같은 브랜드를 수입, 꽤 좋은 인기를 얻게 된다. 레드우드를 찾았던 수많은 디자이너들 중에서 요지야마모토 또한 단골이었다고 한다.



<HOGGS>



그곳에서 현재 엔지니어드 가먼츠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스즈키 다이키를 만났고 레드우드에서 5년이라는 시간을 보내고 1988년 네펜데스를 설립한다. 회사를 설립한 그는 직접 미국에 가서 물건을 수입하자는 생각을 하였고 보스턴의 한 팩토리 스토어에서 랄프로렌이나 뉴발란스, LLBEAN이나 라코스테같은 이름있는 브랜드도 함꼐 수입한다. 팩토리 스토어를 중심으로 수입을 얻던 네펜데스는 회사가 성장하자 직접 실력있는 브랜드를 찾아 나섰고 토즈 같은 드라이빙 슈즈로 유명한 브랜드를 일본에 처음 소개하기도 한다. 정보는 없었다. 돌아다니고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우연히 만난 좋은 브랜드를 수입하고 그곳에서 정보를 얻고 영감을 받아 네펜데스 자체 라인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니들즈의 프로토 타입으로 알려진 HOGGS 라인을 비롯하여 SOUTH2 WEST8 같은 브랜드도 미국의 브랜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의 좋은 브랜드를 소개하는 것에서 벗어나 엔지니어드 가먼츠, 니들즈 같은 세계에서도 먹힐 만한 브랜드를 만들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일본의 좋은 봉제 기술을 세계에 전파중 이기도 하다. 세심하게 한 점 한 점 제작되는 리빌드 바이 니들즈의 제품은 일본의 우수한 기술을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이 이번 이세탄 신주쿠 점을 위해 제작한 코치 자켓은 가장 흔한 미국 자켓인 빈티지 코치 자켓을 하나하나 해체하여 새롭게 재구성 한 제품으로서 구하기 힘든 패치와 색감이 돋보이는 자켓이다. 




아크테릭스와 빔즈의 40주년 기념 쎄타 AR 고어텍스 프로쉘이 출시된다. 40주년은 2016년인데 지금에서야 출시되는 것이 이상하고 요지경하지만 그래도 눈에 확 들어오는 아이템이다. 블랙과 옐로우의 핫한 조합을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두근거린다. 1976년 2월 하라주쿠. 아메리칸 라이프 숍 빔즈(AMERICAN LIFE SHOP BEAMS) 라는 이름 아래 미국 서해안의 의류를 수입하는 스토어가 탄생한다. 40년이 훌쩍 넘은 일본의 셀렉트 숍은 이미 일본과 해외를 모두 포함한 16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으며 30가지의 라벨을 전개중이다. 최신 패션과 문화를 소개하고 세계 각국의 브랜드와 함께 협업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구축해왔다. 



(창업 당시 하라주쿠 점)



아메리칸 라이프 스타일을 콘셉트로 하는 셀렉트 숍 답게 미국 서해안의 대학생의 방에서 영감을 얻어 미국에서 수입한 옷과 잡화로 꾸몄다. 창업자인 시타라 요(設楽 洋)는 창업 이전 광고 대행사에서 근무하며 골판지 사업을 하는 아버지의 일을 도와주었는데 당시 오일 쇼크로 인해 골판지 가격이 급 상승 하면서 가업에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불안한 미래. 패션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었지만 미국의 옷을 수입하는 것이 어떨까 아버지와 상의 결국 76년 2월 빔즈라는 라이프 스타일 숍을 오픈하기에 이른다. 아무것도 모른채 시작한 사업이었다. 옷은 어디서 사야하는지 몰라 직접 미국으로 가서 수입했고 니케(NIKE)의 운동화가 유행이라는 말을 듣고 일본으로 수입해와 한참이 지나서야 니케아 아닌 나이키 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을 만큼 정보는 부족했다. 하라주쿠 또한 지금처럼 번화가도 아니었고 옷가게도 없었다. 상황은 어려웠다. 물건은 전혀 팔리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패션계에 몸담고 있었던 스타일리스트, 잡지 편집자, 의류 종사자들이 찾아와 하라주쿠에 재미있는 가게가 있다고 입소문을 내주었다. 당시 일본 남성의 평균 연봉이 6만엔이던 시절 5만엔 하는 신발을 팔았으니 잘 팔렸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그들은 그래도 희망을 놓지 않았다. 창업  그 해 여름 뽀빠이 매거진이 창간되고 빔즈에 대한 이야기를 실어주기 시작하자 그때서야 조금씩 사람들의 방문이 이어지기 시작한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우후죽순 늘어나는 편집숍과 브랜드의 영향으로 많은 어려움도 겪었다. 하지만 10년넘게 꾸준한 인지도를 늘려오던 빔즈는 꽤 큰 위기에 봉착한다. 1989년 빔즈의 핵심 직원 30여명이 퇴사하고 유나이티드 애로우즈라는 셀렉트 숍을 시작한 것이다. 회사는 휘청거렸고 남은 직원들은 동요했지만 시타라 요는 동요하지 않고 새로운 인재를 뽑았다. 빔즈의 기초를 다지고 카리스마 있는 직원들과 바이어가 속속 영입되었다. 40주년을 맞이한 지금 해외의 좋은 브랜드를 수입했던 빔즈는 이제 일본의 좋은 브랜드를 세계 시장에 진출 하는 계획을 세우고 일본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고의 기술 최고의 소재를 사용하는 캐나다발 아웃도어 브랜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브랜드인건 다 아는 사실이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런 아크테릭스와 빔즈는 매 시즌 마다 협업을 진행한다. 너무 많이 해왔다. 그렇지만 매번 완판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4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쎄타 자켓 아마도 완판되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쎄타 자켓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고어텍스 프로쉘(GORE-TEX Pro Shell)을 사용한 '전문' 방수 투습 자켓을 일컫는다. 극한 상황의 등반에서 사용되는 실제 전문가 용이 바로 아크테릭스의 쎄타 자켓인 것이다. 아크테릭스의 하드쉘 중에서 가장 완벽한 올라운드 이며, 지금은 쎄타 자켓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세개의 지퍼를 채용하여 희소성을 높인다. 겨드랑이 부분은 거셋 처리되어 통풍에 용이하며 일상복으로도 활용해도 전혀 무리가 없다. 가격은 상당히 고가이지만 컬러 자체가 크게 부담이 없다. 완전 옐로우가 아니고 블랙이 어깨에서 힘을 빼주기 때문에 남자들이 착용하면 더 멋진 듯 하다.




캐나다구스 우리나라에서 노스페이스의 후계자로 새로운 등골브레이커의 칭호를 얻었다. 물론 높은 가격 탓에 노스페이스 만큼의 인기를 얻지는 못하였지만 없어서 못 팔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가격이 비쌀수록 사람들은 더욱 캐나다 구스으 옷을 원했고 수많은 브랜드에서 캐나다 구스의 익스페디션 모델을 그대로 답습한 듯한 모델을 출시하여 굉장히 많은 매출을 올렸다고 하니. 오리지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는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몇몇 모델은 그대로 카피하여 무엇이 진품인지 확인이 어려울 정도 였다고 하지만 더욱 충격이었던 것은 중국산 짝퉁이 아닌 소위 우리나라에서 이름 있는 브랜드에서 이러한 행태를 보여주었다는 사실이었다. 모델의 디테일이나 모양새 뿐만 아니라 캐나다 구스의 로고 패치를 그대로 착안하여 만들 정도로 부끄러운 짓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캐나다구스의 기술력과 오랫동안 쌓아온 인지도는 절대 넘볼 수 없다는 것을 제품의 품질을 비교하였을때 잘 나타난다. "캐나다 구스 '는 1957 년 캐나다 북동부의 도시 토론토에서 창업. 살인적인 추위를 견딜수 있는 방한 의류를 제작하였고, 지금도 캐나다 내셔널 산악 구조 팀의 유니폼을 비롯한 극한의 지역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애용되는 브랜드이다. 그들은 고객들이 구매전 보온성과 활동성을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열 체험지수 (TEI)를 자체적으로 개발 관리하고 있으며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5곳을 선정 필드테스트를 거쳐 대비할 수 있게끔 하였다. 사실 캐나다구스라는 브랜드가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는 아니다. 그들은 가장 추운 지역에 있는 사람들을 위한 옷을 만들었고 지금도 그 정책에는 변함이 없다. 이번에 뉴욕시 소방국(FDNY)과 전개되는 협업은 최전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캐나다구스의 생각이 담겨있다. 소방관들의 파이어맨 코트에서 영감을 얻은 코트에는 물건의 보관에 적합한 유틸리티 클립, 스트라이프 반사판, 메탈 소재의 버클을 추가하였고 캐나다구스의 기능을 담았다. 뉴욕시 소방국의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여 전개된 협업의 수익은 모두 소방국에 기부되며 뉴욕 시민과 교육 프로그램에 활용된다고 하니 얼마나 뜻깊은 협업인가.


협업이라는 개념을 오래전에는 몰랐지만 일본의 패션 잡지를 하나한 들여다보면서 느낀것이 그들은 자신들이 부족한 것들을 다른 브랜드의 도움으로 채워 보완하려는 경향이 있다. 매력적인 작업들이다. 최근의 경향을 보면 워낙 많은 브랜드에서 아무 의미없는 협업을 내뱉고 있지만 전통있는 브랜드와 새롭게 떠오르는 브랜드의 협업은 언제나 기분 좋게 바라보게 된다. 캡틴 선샤인은 일본에서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꽤 떠오르는 브랜드이고 인디비주얼라이즈드 셔츠의 경우 오랫동안 미국에서 그리고 일본에서 사랑받아온 셔츠메이커다. 90년대 테마를 집어넣어 만들었다는 그들의 협업은 처음으로 진행되는 매우 뜻깊은 협업이라고 한다. 사이즈는 여유롭고 버튼 다운 형태의 옥스포드 셔츠로 클래식한 셔츠의 형태를 따르고 있다. 디자이너 코지마 신스케의 경우 오랫동안 WASTE(twice)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한 경력이 있는 디자이너인데 바다 사나이들의 터프한 이미지를 kaptain에 담았고 디테일을 강조한 필드웨어를 sunshine에 담았다고 한다. 오래전의 미국 제품에 영향을 많이 받은 모습을 일본의 웹진이나 뽀빠이 같은 매거진을 통해 자주 확인 할 수 있다. 인디비주얼라이즈드 셔츠. 국내에서도 입점되었을 만큼 좋은 미국 셔츠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데 그들의 역사는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뉴저지에서 맞춤 주문 제작 공장으로 시작되어 한 장의 셔츠 라도 성의 있게 만드는 정신 아래 여전히 미국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한다. 일본인들이 동경하는 made i u.s.a의 감성을 지니고 있으면서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고 또한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이만큼 좋은 대안도 없을 것이다. 거기다가 캡틴 선샤인이라고 하는 떠오르는 브랜드가 이름을 더하고 있으니 미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브랜드와 일본의 감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 수년전부터 미국 옷에 영감을 얻어 옷을 만드는 일본 브랜드에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일본이 연출 하는 감성의 연출력이 상당하지 않았더라면 이만큼의 인기도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아 그리고 이 옷은 일본의 리테일샵 저널 스탠다드(JOURNAL STANDARD)를 통해서 판매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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