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컬러를 정말 좋아한다. 깊은 색감을 비롯하여 어떤 색과 매치해도 잘 어울리며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달라지는 인디고 컬러의 색이 사람의 인생과도 참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2014년 세컨 핸드 숍을 종료한 후 약 6개월 정도를 쪽색 하나만 보고 천연 염색 전문학교에 입학하여 맛만 보았던 기억이 난다. 천연 염색은 이미 못입고 색이 바랜 옷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주었다. 6개월 정도를 배우면서 아 천연 염색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손이 가장 중요하고 어느정도의 기술력이 없으면 실현시키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하게 되었다. 좁은 집안에서 직접 염색을 할 수 없었고, 그렇게 6개월이라는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인디고 컬러와 관련된 아이템을 자주 수집했고 관심은 꾸준히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출시된 네덜란드의 셀렉트 숍 TENUE DE NIMES가 직접 화이트 컬러의 컨버스 70 하이(White Chuck Taylor All Star '70 Hi)를 하나하나 염색 가공을 한 제품들이 해외 웹진을 통해 소개되었다. 네덜란드에서 좋은 옷을 추구하는 스토어로 이름 높은 TENUE DE NIMES는 스토어 이름과 걸맞게 최고의 청바지만을 취급하는 스토어로 유럽에서 명망이 높은 스토어이며 꾸준히 인디고 컬러에 대한 관심을 가져온 셀렉트 숍으로 알려져있다. 두번째로 컨버스와 협업하게 된 TENUE DE NIMES는 이전에 컨버스 척테일러 로우 제품을 인디고 컬러로 새롭게 염색한 이후로 이번 협업에서는 좀 더 세심한 DIY 정신이 필요한 약간의 재미있는 혹은 기술력을 요하는 협업 컨버스를 선보인다. 실제로 컨버스 전체를 하나의 색으로 염색하는 것보다 이번 협업 처럼 컨버스의 앞 코 부분만 자연스럽게 염색하는 것은 좀 더 어려운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인디고 컬러는 데님 이외에 그렇게 많은 아이템에서 활용되는 아이템은 아니지만 일본의 어패럴 브랜드에서 재팬블루라고 하여 이런저런 인디고 컬러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을 자주 선보이곤 한다. 나 또한 인디고 컬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일본의 인디고 사랑이 굉장히 부럽고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인디고 제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새로운 편집 스토어를 준비하면서 좋아하는 것들을 좀 더 깊게 생각해보고 있다. 어느정도의 여건이 마련된다면 내가 거주하는 지역에서 가까운 곳에서 염색체험관을 운영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염색장을 찾아 뵙고 염색과 관련된 기술을 깊게 배워보고싶다. 많은 엄청 어려울 것이다. 하나하나 직접 손을 담구어 염색을 하면 손 마저 쪽색으로 바뀌어 색이 빠지지 않는 다고 한다. 그런 열정이 있어야 비로소 좋은 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하니 무척이나 존경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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