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 프라다는 최근 몇년 새 부진의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중국에서 일어난 반 부패 운동의 영향이 가장 크다. 중화권의 매출은 6.3% 감소했고 루이비통 같은 다른 명품 브랜드의 부진도 이어졌다. 명품도 유행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에르메스나 샤넬같은 더 좋은 명품 브랜드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변화는 필요해 보였다. 똑같은 처지였던 구찌는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디렉터로 영입한 이유 엄청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르네상스와 현대미술을 핸드백과 의류에 적용한 다양한 자수 아이템들은 20~30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였다. 10대 미국 래퍼인 릴 펌프는 구찌 갱이라는 곡을 발표하면서 10대들에게도 주목받는 브랜드로 구찌가 떠오르고 있다. 프라다는 분명 변화를 필요로 한다. 구찌의 뒤를 이어 온라인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했고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도 시작했다. 또한 중국에서의 판매가 다시 늘었고 오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듯 보인다. 


최근 많은 브랜드가 프린트의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데 특히 프라다의 팝적인 요소가 강한 만화 프린트 아이템이 주목을 받고 있다. 미우치아 프라다가 전개한 이번 시즌 코믹스 컬렉션은 만화를 통해 자신만의 메세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게 눈에 띈다. 그녀는 30년대부터 60년대까지 활약한 시대와 국적을 초월한 8명의 여성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 속 히로인의 모습을 담아 페미니즘이라는 메세지를 팬츠, 아우터, 슈즈, 가방에 녹여냈고 남성 컬렉션을 통해 가상 현실과 코믹, SF와 휴머니즘을 담아냈다. 아티스트의 작품이 그대로 프린팅되어 무거울수 있는 주제를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표현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밖에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일러스트, 동물, 그라피티, 타이포그래피를 프린트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자 여기 두 장의 카툰 프린트 셔츠가 있다. 두 장 모두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한장은 spa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고 한장은 내놓으라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생산한 프린트 셔츠이다. 둘 중 어느 제품이 명품이고 spa 제품 같을까? 정답은 왼쪽이 spa 브랜드 자라 에서 출시한  카툰 프린트 셔츠이며 오른쪽이 오늘 소개한 미우치아 프라다의 카툰 프린트 셔츠이다. 분명 자세히 보면 프린팅된 셔츠의 이미지가 다르지만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자라에서 프린트 셔츠가 나왔다고 생각하기엔 조금 어렵다. 오래전부터 자라나 포에버 21 같은 패스트 패션 브랜드에서는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과 패턴 일러스트등을 차용한 아이템을 교묘하게 흉내내어 비슷한 아이템을 출시해왔고 그것이 또 명품을 구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어필하면서 상당한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가격비교를 해보자면 자라의 셔츠는 국내에서 49,000원에 판매되고 있고 프라다의 프린트 셔츠는 약 100만원 정도의 가격에 판매된다. 어마어마한 가격 차이다. 물론 가격을 생각하자면 100만원짜이 프린트 셔츠 보다 5만원 짜리 자라의 셔츠가 내 지갑 사정에는 맞을 수 있겠지만 명품 브랜드의 디자인을 채용하거나 교묘하게 짜집기하여 출시한 제품이라는 것을 알면 아무리 취향에 맞는 제품이더라도 구입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것이 명품을 사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사람들에게 꽤 큰 대리만족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유니클로의 경우 실력있는 유명한 디자이너들을 영입하여 합리적인 가격대의 상품을 출시하여 충분히 인지도를 얻고 있다. 명품, 패스트 패션 모두 이야기를 낳고 소비된다. 우리는 그런 시대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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